오늘은 할아버지의 생일이었거든? 그래서 가족들과 함께 할아버지 댁에 가기 전에 수산물 시장에 들러 킹크랩 두 마리를 샀어. 아버지가 계산을 하려고 할 때, 나에게 계산을 맡기고 그냥 나갔어. 그래서 나는 킹크랩 두 마리를 내 돈으로 샀어. 당연히 출혈이 좀 있었지. 난 돈이 많지 않으니까.
생일 선물도 따로 샀었기 때문에 돈이 좀 부족했지만, 생일 축하하는 분위기라 크게 상관하지 않았어. 그런데 점심 때, 가족들은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하며 밥을 먹고 있었고, 나는 킹크랩을 손질하느라 테이블 밑에 앉아 있었어. 짜증났지만 뭐 내가 손질하는 역할을 담당했으니까.
킹크랩을 손질하면서 킹크랩 다리를 보니 정말 맛있어 보였어. 그걸 아버지도 보고, “얼른 손질해서 그거 할아버지께 빨리 드리자”고 했지. 나는 반항심을 느끼며 그냥 눈치보다가 후루룩 하고 먹어버렸거든?
근데 그 행동이 큰 실수였던 것 같아. 아버지는 화를 내며 나를 끌고 방으로 가셨고, 왜 그런짓을 하냐고 한동안 욕먹었어. 가족들은 밖에 있어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는 것 같더라.
그렇게 생일 파티가 끝났는데. 이거 내가 욕먹을 정도로 잘못한거야? 나는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 하여간 집 나가고 싶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