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추억이 아직도 머리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어요. 작은 도시에서는 뭔가 새로운 게임기가 들어올 때마다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큰 사건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 모두가 어린 마음에 흥분과 기대로 가득 찼던 것이죠.
피시통신을 통해 새로운 게임에 대한 정보를 얻은 형이, 그 비밀스런 이야기를 저희에게 전해주었어요.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는 모두의 얼굴은 궁금증과 기대로 진지해졌죠. 게임 안의 특별한 캐릭터나 그들의 필살기들, 그 모든 것이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져 모든 이가 그림을 그리며 망상에 빠졌어요.
그런데, 그 게임기가 드디어 도착한 날, 모두가 일제히 오락실로 쏟아져 나갔어요. 우리는 마치 세계가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죠. 그러나 불행히도, 교복을 입은 형들이 먼저 게임기 앞을 점거해버려서 우리는 게임을 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어요. 결국 몇 일을 기다려야만 그 게임을 즐길 수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구경만 하는 것만으로도 마치 다른 세상에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 작은 화면 속 세계가 우리에게 열려 있었고, 그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모험을 기대했죠. 그 시절, 그 당시의 행복이란 바로 그런 것이었어요. 이 모든 것이 제게 행복이란 실재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