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뻔하디 뻔한 게임이긴 해도 어느 정도 기대되는 작품도 제법 있었고, 대놓고 표절이다 싶은 작품도 거의 없었음. 작년은 진짜 한국 부스는 표절겜 아니면 이딴걸 왜 만들지 싶거나, 얘들 이거 언제 완성함? 이런 겜들 뿐이고.
인디 개발자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던 나라들에서 의외의 수작들이 보이긴 했는데, 올해는 한국 겜도 무난하게 완성만 잘되면 좋겠다 싶은 작품도 제법 있었음. 외국 겜보다 신선함이 없는 건 사실이긴 한데 어차피 인디 겜 중 진짜 참신하다고 할만한 게임은 전 세계 다 뒤져도 일 년에 한 두 개 밖에 안 나오는 게 현실임.
그리고 한국 인디만 창의성이 없는 게 아니라 한국 인디 개발을 다 합쳐도 꼴랑 BIC 나오는 게 다인 것이나 마찬가지. 일정도로 얼마 안 되는 거지. 스팀만 봐도 알 수 있는 게, 대놓고 표절작에 쓰레기 같은 것들이 인디라는 이름 달고 전 세계에서 쏟아져 나옴.
한국 인디는 도트+로그라이트 게임이 제법 많은데, 한국 인디 개발 환경에서 자기 만족식의 개발이 아니면 어느 정도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함. 다른 나라 인디 개발들 짧게는 34년, 길게는 710년 동안 인디 개발하는 거 볼 때마다 의식주는 어떻게 해결했지 싶은 생각이 앞서는데, 한국은 우리도 현실을 알잖음. 신의 직장이라도 가진 게 아니면 하루 종일 일해도 먹고 자면 끝나고.
1인 개발이 가능할 실력이 있는 실무자도 자기가 언제까지 현업 뛸 수 있을지 한치 앞 날도 알 수 없는 현실인데… 딸리는 개발 능력과 노동력에 현실적인 금전 문제로 자기 만족으로 끝낼 수가 없고, 수익 내고 경력이라도 될만한 게임 다운 것을 만들려 하니 반복 플레이성이 확보되는 로그라이크에 저예산으로 상용이 가능한 수준의 그래픽을 노리니 도트가 되는 거지.
해외 인디 개발자들의 현실이 어떤지를 모르니 솔직히 변명거리밖에 안 되긴 함.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천재가 아닌 이상 창의적이면서 재미 있는 게임이라는 걸 만들기가 참 힘든데 그래도 그런 게 나오려면 수많은 실패작 위에서 나오는 거라 생각함. 그런데 한국은 참신하고 재미 없는 게임으로 한 번 실패하면 더 이상 기회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 도전도 실패도 부족해서 더 나아가질 못하는 것 같음.